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 수가 오랜만에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주보다 5천 건 늘어나 6주 만에 첫 증가세를 보였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7천 건)를 하회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낮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8만 건으로 2만2천 건 감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결과는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등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노동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향후 노동시장에 찬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까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연말 금리 전망치를 4.4%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각각 제시해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높아진 금리 수준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경기가 둔화 내지 침체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연준이 전날 제시한 실업률 전망치는 연말 3.8%, 내년 말 4.4%로 현재(3.7%)보다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복원으로 향하는 "고통 없는 길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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