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에 러브콜을 보내온 미국이 인도와 군사용 무인기(드론) 공동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일라이 래트너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날 취재진과 국방전문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도 정부가 러시아제가 주종인 무기체계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자국 방위산업을 발전시키길 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우리는 이러한 두 영역 모두에서 인도를 돕길 원하며 그렇게 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이것은 인도의 국방현대화 목표를 뒷받침할 공동생산·공동개발 능력과 관련해 우리가 인도와 밀접히 협력할 것이란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공중발진이 가능한 항공기 탑재형 무인기와 및 무인기 방어체계 개발 관련 협력이 진행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래트너 차관보는 이렇게 개발·생산한 무인기를 인도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역내 협력국에 적당한 가격에 수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향후 '주요 능력을 공동 생산할 기회'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래트너 차관보는 "이 점에 있어서는 인도 정부 고위급과 각자의 우선순위와 관련해 좋은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 영역과 관련해 머지 않아 더 많은 것을 발표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미국과 인도간 양국관계가 오랫동안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의 부상을 경계한다는 측면에서 이해가 일치한 까닭에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 행정부 시절부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016년 인도를 '주요 방위 파트너'로 지정했다. 이후 양국은 첨단무기를 판매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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