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은 22일(현지시간) 시장조사 결과 최근 1주간 30년 만기 고정금리식 모기지의 금리 평균이 전주(6.02%)보다 0.27%포인트 오른 6.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금리는 이로써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금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던 전년 동기에는 2.88%에 불과했다.

프레디맥 수석이코노미스트 샘 카터는 "주택시장이 계속 '맞바람'을 맞고 있다"면서 "집값이 낮아지고 판매 건수가 줄고 있다. 하지만 주택 매물은 통상 수준보다 훨씬 적다"고 평가했다.

프레디맥의 발표는 연준이 전날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까지 끌어올린 가운데 나왔다. 게다가 연준의 올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도 당초보다 높은 4.4%로 수정되면서 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집값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심각한 불균형이 생겼다"면서 집값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최근의 경제상황 변화 속에 고급 주택 매매시장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온라인 부동산매매 회사 레드핀에 따르면 6∼8월 집값 상위 5% 이내인 고급 주택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1% 급감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 기록한 23.2% 감소를 넘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고급 주택의 판매가격 중간값은 110만달러(약 15억4천만원)로 10.5% 올랐다. 전년 동기(20.3%)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에 있었다.

미국 전역의 고급 주택 매물 건수는 역사적 최소치였던 올해 초 12만1천채보다 39.2% 증가,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됐다.

고급 주택 외의 일반 주택 판매는 19.5% 줄었다.

한편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0.4% 줄어든 480만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돼 7개월 연속 줄었다. 이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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