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부임 첫해부터 팀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놔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이메 우도카(45) 보스턴 셀틱스 감독이 한 시즌 정직 징계를 받았다.

보스턴 구단은 23일 "내부 규정을 위반한 우도카 감독에게 2022-2023시즌 전체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징계가 끝난 이후에도 우도카 감독과 동행할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은 구체적 징계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도카 감독이 팀 내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이 사유라고 보도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도 우도카 감독과 한 여성 직원의 관계가 적발돼 자체 징계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문제가 되는 관계는 양측이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합의 여부'를 판단할 만한 추가 정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도카 감독은 스포츠 매체 ESPN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우리 선수들, 팬들, 모든 보스턴 직원들 그리고 내 가족을 실망하게 만든 점을 사과한다"며 "팀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해 죄송하다. 징계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이메 우도카 감독

챔피언결정전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이메 우도카 감독

[EPA=연합뉴스]

 

우도카 감독은 배우 니아 롱과 2010년부터 교제해왔다. 부부 사이는 아니지만,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보스턴이 우도카 감독의 대체자로 조 매줄라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NBA 선수 출신으로 샌안토니오 스퍼스,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은 우도카는 지난해 단장으로 승진한 브래드 스티븐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우도카 감독의 지휘 아래 '전원 스위치 수비'를 바탕으로 짠물 수비력을 선보인 보스턴은 마이애미 히트에 이어 정규리그 동부 콘퍼런스 2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PO)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밀워키 벅스를 꺾는 등 승승장구하며 챔프전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스테픈 커리가 활약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우승은 내줬다.

절치부심한 보스턴은 이적시장을 통해 맬컴 브록던, 다닐로 갈리나리 등 '알짜'로 꼽히는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새 시즌 개막 전부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갈리나리가 국제농구연맹(FIBA) 유럽선수권대회(유로바스켓)에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했다가 다쳐 한 시즌 전체를 결장하게 됐고, 골밑을 책임졌던 로버트 윌리엄스도 무릎 수술로 최대 6주간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이번 징계로 인해 '지도력 공백'까지 불거지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보스턴의 새 시즌 전망도 한층 어두워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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