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기업에 최저 15% 이상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으로 인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세금 부담을 가장 많이 지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조세센터가 대기업들의 사업보고서 공시를 분석한 결과 IRA를 적용하면 작년 실적 기준으로 78개 대기업에 총 318억달러(약 45조4천억원)의 법인세가 부과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버크셔 해서웨이가 83억3천만달러(약 11조9천억원)로 법인세 금액 1위, 아마존이 27억7천만달러(약 4조원)로 2위였다.

이어 포드(18억5천100만달러), AT&T(15억4천900만달러), 이베이(13억3천300만달러), 모더나(12억1천8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6개 기업이 부담하는 법인세 규모가 78개 대기업 전체 부담액의 약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이번 조사가 상장회사만을 대상으로 한 데다 기간도 작년 1년으로 한정해 정확성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하고, 기업들이 이 법안을 감안해 운영 방식을 변경하면 실제로 부과되는 세금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최저실효세율 15%의 법인세를 포함하는 IRA에 서명했다. 최저 법인세는 연간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JCT)에 따르면 이 법안은 제조업체 중심으로 150개 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첫해에 340억달러(약 48조6천억원)를 거둬들일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마련됐으며, 최저 법인세는 이를 위한 예산의 주요 재원으로 꼽힌다. 향후 10년간 약 2천580억달러(약 369조원)의 법인세를 더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업의 자사주 취득에 대해서도 1%의 세율을 매겨 같은 기간 740억달러(약 106조 원)의 세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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