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인구 7만여명의 밀피타스시가 10년째 '코리안 알파벳 데이'(한글날)를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구은희)은 2일(현지시간) 밀피타스시와 시립 도서관의 지원으로 한글 창제 579돌 행사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카르멘 몬타노 부시장이 참석해 시와 시의회가 마련한 한글날 제정·선언 증서를 낭독하고, 한국어교육재단에 전달했다.

강현철 샌프란시스코 한국 총영사관 부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글은 창제자와 창제 시기, 목적 등을 알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라면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것은 아주 뜻깊다"고 말했다.

정승덕 한반도평화번영재단(유엔피스코) 샌프란시스코 지부 회장은 훈민정음 서문을 낭독했고, 정유현·이경은 학생은 한지에 인쇄된 훈민정음 서문에 '한글'이라는 글자와 본인의 이름을 써서 보여주는 시연을 했다.

궁중 한복 패션쇼로 기념식이 마무리된 후 어드로이트칼리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엘리자베스 허치슨 씨는 한글을 배운 경험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큰 공감대를 끌어냈다.

허치슨 씨는 "한글의 모양에 반해 한글을 더 사랑하게 됐다. 로마 알파벳이 아니라서 처음에 두려워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이어 궁중 한복 입고 사진 찍기, 훈민정음 서문에 한글 쓰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구은희 이사장은 "앞으로도 주류사회 다양한 커뮤니티 참가자와 한인 차세대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궁중 의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궁중 의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참가자들

[한국어교육재단 제공]

 

한글날 기념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한글날 기념행사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

[한국어교육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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