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앞으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가 아닌 증강현실(AR)이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쿡 CEO는 지난달 30일 네덜란드 매체 '브라이트'와 인터뷰에서 "나는 사람들이 어떤 사안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반인들이 메타버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쿡은 이에 비해 "AR의 미래는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며 "AR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심오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세계에 이미지나 배경을 겹쳐 몰입감을 높이는 AR의 지지자이며, 애플은 AR·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해 내년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쿡은 "갑자기 AR를 이용해 교육을 하거나 어떤 것을 시연하고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나 같은 사람은 어떻게 인터넷 없이 자랐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미래의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어떻게 AR 없이 살아올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과 마찬가지로 지난 6월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밋도 메타버스 개념의 혼란에 대해 언급한 뒤 "메타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고, 스냅챗의 CEO 에번 스피걸도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 "모호하다"면서 AR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는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메타버스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애플은 메타버스와 관련해 어떤 계획도 발표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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