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제이크 태퍼와의 CNN 투나잇'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게 얼마나 현실적이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언급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핵전쟁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오판이라고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그를 "이성적인 행위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는 핵전쟁이라는 비이성적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푸틴은 키이우가 러시아의 고향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완전히 오판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향은 없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여자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의 석방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하면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없는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러시아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와 만남은 푸틴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OPEC플러스의 석유 감산 결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재고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는 "상·하원이 (중간선거 이후) 의회로 돌아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한 짓에 대해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 판매 중단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무엇을 고려하고 생각하는지 밝히지 않겠지만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인들이 경기침체를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발생한다면 매우 경미한(slight) 침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침체가) 가능하지만 난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우리는 (침체를 막기 위해) 많은 일을 했고 세계 그 어느 주요국보다 경제·정치적으로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단언했다.

자신의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이후에 결정하는 과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두번째 임기를 맡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최근 역대 대통령 중 나보다 임기 첫 2년동안 많은 성과를 낸 대통령을 말해보라"며 "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수 있고 수행해왔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난 내가 다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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