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아직 양측 모두 관련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로이터,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달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아는 한 러시아 또는 미국으로부터 양자 회담 조율을 위한 제안이 아직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의 제안이 온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고, 직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CNN과 인터뷰에서 "그를 만날 의향이 없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G20 회담장에서 찾아온다면 주제에 따라 대화를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점령지에서 유엔 감시하에 영토합병에 대한 주민투표를 다시 하자는 등 내용의 종전안을 제안하기 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블룸버그·더힐 등의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이 약 1년 반 전이라는 것은 분명히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가 보도 이후 밝힌 입장과 같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부 러시아 내 주들이 동원령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주지사들에 관련 계획을 확인하겠다"면서도 "새로운 동원령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무장화가 목표라고 한 '특별 군사 작전'이 계속 유지될지에 대해선 "물론이다. 우크라이나 정권의 행동에 따라 '특별 군사 작전' 목표의 타당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1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 공습 이후 주요 7개국(G7)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묻겠다고 한 데 대해선 "그들이 우크라이나가 끊임없이 저지르는 범죄에 책임을 물을 날이 오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패배"라고 한 것을 두곤 나토가 직접 분쟁에 개입한 것을 인정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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