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가 유엔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채택된 데 대해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이 분쟁의 이해관계가 모두에게 명백해졌다. 세계는 이에 대응해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러시아가 지도에서 주권국을 지울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이념과 체제를 지닌 전 세계 국가의 압도적 다수가 유엔 헌장을 수호하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불법 병합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규탄하는 데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편을 든 나라는 벨라루스와 북한, 니카라과, 시리아 등 4개국 뿐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전 세계가 러시아의 위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엔 헌장의 핵심적 철칙들을 공격함으로써 국제평화와 안보의 토대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무력으로 국경을 바꿀 수 없다. 러시아는 타국의 영토를 점령해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다른 모든 주권국과 동일한 권리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국민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경 안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어야만 한다"면서 "유엔총회와 우리는 이웃국의 영토를 무력으로 훔치거나 병합하려는 불법적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두 4건의 반(反)러시아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번 결의는 이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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