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식량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주요 식량 생산국인 미국의 밀 수출량마저 50년 만에 최소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 식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월간 수요·공급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산 밀 수출량을 7억7천500만 부셸(약 2천100만t)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보다 5천만 부셸(약 136만t)이 줄어든 것으로 1971년 이후 최소 수준이다.

밀의 재고는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2007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밀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우선 미국 곡창지대 여러 곳에서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곡물의 주요 수상 운송 경로인 미시시피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면서 수출 집하장으로 수송하는 기간이 늘고 비용도 상승했다.

그 결과 미국 밀값이 수출하기에 너무 오르고 실제 수출도 부진하다고 농무부는 밝혔다.

미국의 곡물 재배 비용도 올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산 곡물이 세계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세계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다른 주요 식량수출국인 캐나다도 곡물을 수송할 철도 화물차량의 부족으로 역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밀 공급량이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밀 뿐 아니라 옥수수와 대두, 쌀의 수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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