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9월 소비자 물가 상승과 관련, "세계 각국 및 미국의 가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일이 나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노동부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생계비용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오늘 지수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이 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핵심 이유"라면서 "중산층에게 숨 쉴 공간을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할 일이 많지만, 오늘 발표는 물가 잡기에서 일부 진전을 보여준다"며 "지난 3달간 평균 물가 상승은 2%로서, 이는 이전 분기 11%에서 낮아진 수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며 물가 잡기가 바이든 행정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내 경제정책 덕분에 미국은 이 도전에 마주한 다른 주요국보다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건강보험비용이 크게 낮춰졌고, 향후 에너지 가격도 낮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의 최우선 순위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폐기하는 것이고, 이는 현시점에서 아주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며 내달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중간선거에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 여당인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공화당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9월 노동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8.1%, 전월 대비 0.3%)를 각각 소폭 상회한 것이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40년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경신해 인플레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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