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의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9월 소매 판매가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월보다 0.3%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치(월스트리트저널 집계)를 하회한 결과다.

휘발유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13개 부문 중 자동차, 가구, 전자제품 등 7개 부문의 소매 판매가 지난달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예상을 깨고 지난달 소매 판매가 주춤했던 것은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미국인들이 소비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특히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인 6.6% 상승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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