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발생한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화재로 국내 기업의 데이터 관리에 허술함이 드러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이를 다른 기업에 빌려주면서 수익도 창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보관하는 곳으로, 오늘날과 같이 데이터양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보안 등을 이유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데이터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면서 많은 서버가 필요해졌다.

그러나 데이터센터를 짓고 관리하는 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탓에 최근에는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고 있다. 카카오가 SK C&C 데이터센터를 임대한 것과 같다.

대형 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다른 기업에 빌려주는 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하는데, 테크 기업은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핵심 분야로 육성해 왔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구글은 세계 최대 검색 엔진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기업의 이익은 상당 부분은 최근 이 서비스에서 나올 정도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약 40%로 가장 높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약 20%, 구글이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용영역'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용영역'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MS는 전 세계 60여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며 140여개 국가에서 운용 중이고 아마존과 구글은 30여개 지역에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다른 기업에 빌려주고 돈을 벌다보니 막대한 투자는 물론, 화재나 재난에 대비해 2중, 3중의 대비를 갖춘다.

대표적인 것이 '가용영역'(Availability Zone)이라고 부르는 데이터센터 연결 시스템이다.

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가 서로 연결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서로간 백업 역할을 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예상치 못한 영향으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두 데이터센터가 즉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 데이터센터는 초고속 고성능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로 서비스 응답을 제공해 고객에게 가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각각 서로 다른 위치에서 물리적인 독립은 물론, 전력 등도 독립돼 있고, 물리적 보안 등은 필수다.

서버 전체가 마비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훈련은 반복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마비시키거나 특정 시점에 경고 없이 인프라를 마비시켜 약점을 노출시킴으로써 더 나은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1년에 2번 이상 재해 복구 계획을 테스트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테크 기업에 다니는 엔지니어는 "데이터센터끼리 연동해 실시간 백업은 데이터 관리의 기본이 됐다"며 "높은 비용 문제로 완전 백업은 아니더라도 두 데이터센터 저장을 50대 50으로 조정해 문제가 생기면 한쪽으로 모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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