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러시아산 알루미늄 상당량이 한국 광양항을 통해 세계 시장에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스위스의 세계적 원자재 거래업체 글렌코어가 전남 광양항에 있는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창고에 러시아 기업 루살의 알루미늄을 운송했다고 소식통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세계적 알루미늄 생산 기업인 루살은 미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재 검토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알루미늄 구매 계약이 이미 만료된 데다가 바이어들이 이제 러시아산 금속은 구매하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루살의 알루미늄은 보통 알루미늄 생산자·소비자가 마지막으로 찾는 시장인 LME로 올 수밖에 없다.

글렌코어가 이번에 광양항 LME 창고에 인도한 루살 알루미늄의 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루살은 글렌코어에 2020년 4월 알루미늄 총 690만t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이 중 34만4천760t은 2020년에 인도됐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 160만t을 주기로 돼 있었다.

세계 최대 금속 거래시장인 LME는 전 세계에 자신들이 소유하진 않지만 승인한 창고에 금속 재고를 보관한다.

한국에서는 부산과 광양에서 LME 창고가 운영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적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제재가 검토됐지만, 알루미늄이 자동차부터 스마트폰까지 모든 제품에서 사용된다는 중요성 때문에 그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전해지자 알루미늄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12일 7.3% 급등했다.

루살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로, 올해 기준 약 7천만t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공급량의 6%를 담당한다.

LME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는 지난 14일 총 43만3천25t으로 6만5천825t 증가했다.

증가분 중 4만4천675t은 말레이시아 최대 항만인 클랑으로, 2만3천525t은 광양항으로 각각 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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