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경이로운 감정에 압도된다. 지구의 모습은 너무도 우아해 계속 바라보게 된다."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한 최초의 여성 원주민 니콜 아우나프 맨(45)이 19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州) 케네디 우주 센터에서 ISS에 있는 맨과 실시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맨은 캘리포니아주(州) 라운드 밸리 지역 인디언 부족인 와일라키의 후예로, 5일 팰컨9 로켓에 실린 크루 드래건 유인 캡슐을 타고 각종 과학 실험을 위해 ISS로 떠났다.

우주선 지휘관이기도 한 맨은 AP와 인터뷰에서 "지구의 빛깔과 구름과 땅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며 "지구는 우주라는 어둠 속에서 우아하고 섬세하게 빛나고 있다"고 묘사했다.

맨은 사랑하는 사람의 응원이 우주 비행 준비 과정에서부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의 가족과 지역사회의 응원은 나에게 큰 힘"이라며 "힘든 일이 생기거나 좌절감을 느낄 때 이들의 지지는 내가 성공적 임무 수행을 위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 짓는 니콜 아우나프 맨

미소 짓는 니콜 아우나프 맨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최초의 여성 원주민 출신 우주인이라는 명예를 쟁취한 맨도 처음에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맨은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매료됐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누가 우주인이 됐는지, 우주인이 정확히 뭘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맨은 "불행히도 어렸을 때의 나는 우주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맨에게 어머니는 '긍정 에너지'의 힘을 가르쳤다고 AP는 전했다.

맨은 "긍정은 추상적 개념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면서도 "긍정적 에너지는 매우 중요하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맨 왼쪽 니콜 아우나프 맨·맨 오른쪽 안나 키키나. 가운데 2명은 '크루-4' 대원 제시카 왓킨스(34)·사만타 크리스티포렌티(45)

맨 왼쪽 니콜 아우나프 맨·맨 오른쪽 안나 키키나. 가운데 2명은 '크루-4' 대원 제시카 왓킨스(34)·사만타 크리스티포렌티(45)

[타스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맨은 어머니로부터 받은 인디언 전통의 보호 부적인 드림캐처를 갖고 우주선에 올랐다.

201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합류하기 전 해병대 대령이자 각종 전투기를 시험 조종하는 '테스트 파일럿'이었던 맨은 이제 420㎞ 상공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많은 이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맨은 이번 AP와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다양성의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ISS에 일본인, 러시아인, 미국인 등 다양한 인종의 우주인이 모여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다양한 인간이 함께 일하면 놀라운 일을 성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맨은 150일 동안 ISS에 머물며 3차원 바이오 프린팅, 박테리아 배양 등 200여 건의 과학 실험을 진행한 뒤 귀환한다.

이번 '크루-5' 임무에는 맨 외에도 러시아 우주인 안나 키키나(38), 미국 해군 조종사 조시 커사다(49), 일본의 로봇공학 전문가 와카타 코이치(59) 등이 합류했다.

앞서 4월 27일 스페이스X 우주선을 타고 ISS로 날아가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한 '크루-4' 대원 4명은 14일 지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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