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82%가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타이완뉴스는 21일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미국인들의 비율이 지난 3월 조사 때보다 8% 포인트(p) 증가한 82%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왼쪽)과 대만군 군인들(오른쪽)

중국 인민해방군(왼쪽)과 대만군 군인들(오른쪽)

[타이완뉴스 발행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9%는 '다소 심각하다', 응답자의 43%는 '매우 심각하다'라고 각각 답했다.

중국과 대만 간 갈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한 응답자는 총 82%로, 지난 3월 같은 설문에 대한 같은 응답자 비율(74%)보다 8%p 증가한 수치라고 퓨리서치센터는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대만에서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후 양안의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고,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의 71%가 시 주석의 3연임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의 3연임에 대해 응답자의 41%는 '다소 심각하다', 30%는 '매우 심각하다'고 각각 답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개막해 오는 22일 폐막하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임기를 5년 연장해 집권 3기를 맞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관계에 대해 미국인들의 87%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설문 항목에 대해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자와 '다소 심각하다'는 응답자는 각각 57%와 30%로 집계됐다.

중국의 군사력에 대해선 조사 대상자의 50%가 '매우 심각하다', 36%가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함에 따라 중국의 군사력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미국인들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 간 경제적 경쟁에 대해선 미국인들의 83%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중국의 인권 정책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의 80%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미국의 성인 남녀 5천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7%의 오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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