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에 최고 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와 관련, 내년 3월 기준과 내년 5월 기준 해당 금리가 이날 각각 5%를 넘겼다.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이들 금리는 4.7% 아래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특히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인 6.6%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으면서 OIS 금리 상승으로 반영됐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OIS 금리 수준에 대해 "일종의 이정표"라면서 "시장에서는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십중팔구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OIS 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일어났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9% 오른 4.228%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0.06% 오른 4.619%를 기록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7.5%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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