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인 남극의 황제펭귄이 미국 정부의 멸종 위기종 목록에 등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USFWS)은 황제펭귄들이 서식지인 바다 얼음의 소실로 거의 전멸될 위험에 처했다며 멸종 위기종 목록 등재를 이날 발표했다.

황제 펭귄

황제 펭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DB화 및 재배포 금지]

 

황제펭귄은 키가 최대 122㎝에 달하는 대형 펭귄으로, 극한의 추위 속에서 암수 한 쌍이 돌아가며 알을 품고 먹이를 구하는 새끼 양육 방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새끼를 양육하고 휴식을 취할 남극의 바다 얼음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16년에는 두번째로 큰 서식지인 핼리만의 바다 얼음이 평소보다 빨리 깨져나가면서 1만 마리의 새끼가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펭귄-위대한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의 실제 무대에 살던 황제펭귄 무리는 1970년대 이후 거의 50%가량 감소했다.

해양 산성화로 황제펭귄의 주요 먹이 공급원인 크릴새우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이들의 생존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황제펭귄의 99%는 금세기말까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USFWS의 간부인 마사 윌리엄스는 "이번 멸종위기종 등재는 경보이자 행동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토에는 야생의 황제펭귄이 없지만, 국제적인 보호 조치를 압박하고 온실가스에 대한 경계심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정부는 과거 북극곰과 고리무늬물범 등도 멸종 위기종에 등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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