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은퇴 후 안락한 생활을 위해 최소 125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계좌에 있는 돈은 8만6천869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퇴직자 커뮤니티에서 운동하는 은퇴자들

미국 플로리다주 퇴직자 커뮤니티에서 운동하는 은퇴자들

[AFP/게티이미지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금융서비스 업체 노스웨스턴 뮤추얼이 지난 2월 2천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필요 노후자금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반면 보유자금은 1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상 은퇴 연령은 64세로 지난해(62.6세)보다 1.4세 높아졌다.

크리스천 미첼 노스웨스턴 뮤추얼 최고고객책임자(CCO)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융시스템 불안 등이 사람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은퇴를 위해 얼마나 저축해야 할지에 대한 기대치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인플레이션으로 사람들이 지출과 저축 압박을 받는 가운데 주식·채권 시장의 급격한 하락도 은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와 40%를 투자하는 전형적인 은퇴자금 투자기법의 경우 이달 중순 기준 투자수익률이 100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조사에서는 많은 미국인이 자신의 은퇴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은퇴할 때 자금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절반은 은퇴할 때쯤 사회보장제도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도 상상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유행도 사람들의 은퇴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은퇴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은퇴 시기를 늦추는 이유로는 59%가 '저축할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팬데믹 때문에 은퇴를 앞당길 계획이라는 응답은 15%였다.

미첼 CCO는 "한 가구에 필요한 은퇴자금은 사는 곳과 생활 수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르고 은퇴 후 부양할 부모나 자녀가 있는지도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125만 달러는 가정에 따라 충분할 수도, 부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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