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2억7천500만 달러(약 3천900억원) 규모의 무기 등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AP 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미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미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9월 26일(현지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국 정부 관리들은 국방부가 28일 이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는 겨울을 앞두고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남부 중요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탈환 작전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지원에는 새로운 무기는 포함되지 않는다며 대부분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등 이미 지원된 무기 시스템에 사용될 탄약과 포탄, 미사일 등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당장 가장 필요한 것은 대공 방어 능력이라며 그동안 기대를 모아온 NASAM 대공방어 시스템을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에 인도하고 훈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가 지원은 비축 무기 등을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 보낼 수 있는 '대통령인출권한'(PDA)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지원으로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와 장비 등 규모는 모두 180억 달러로 늘어난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수십억 달러의 무기가 러시아군이나 범죄조직 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전쟁이 진행 중이고 지상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기를 엄격히 관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관리 강화를 위해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을 늘리고 우크라이나 안팎의 관련 보안군 훈련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전쟁 중이나 후에 범죄자나 비국가 단체 등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등으로부터 무기를 불법적으로 획득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기 관리 방안은 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대공 방어 장비 등 무기의 감독을 강화하는 단기·중기·장기 계획과 무기가 오용되거나 밀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공 및 국경 보안을 개선하는 방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 의회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들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밝히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으나 정부는 이를 공개하면 무기 밀수업자들이 관리망을 회피하는 데 악용할 수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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