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된 바이러스(SARS-CoV-2)에서 시작됐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현장 조사를 앞둔 2021년 1월 27일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보안요원이 사진촬영을 막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보고서가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국제기관, 연구자들이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버 의원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관한 추가 정보를 밝혀내기 위해 국제적 노력을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수할 수 있는 오픈소스 정보를 요약한 것이며,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러스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할만한 명백한 증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패티 머리(민주·워싱턴주) 위원장은 "이번 팬데믹 같은 상황을 다시 맞지 않으려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교훈을 얻는 게 중요하다"며 "바이러스 기원 조사와 관련해 버 의원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우한 실험실 유출설은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미국과 중국 간 외교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민주당 측과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공화당 측 사이에 당파적 갈등 양상도 전개됐다.

하원 에너지상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국립보건원(NIH)에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조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과학자는 지난 8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공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수산시장에서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지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의 지지 그론벌 박사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대중이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바이러스 동물 기원설의 과학적 기반은 매우 탄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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