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운영하는 메신저 왓츠앱에 이어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이 31일접속 오류를 일으키면서 잦은 장애 원인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오전 9시쯤(미 동부 기준)부터 로그인이 되지 않고 계정이 차단되는 등 약 8시간 30분 동안 오류와 장애가 이어졌다.

지난 25일 메타의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이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2시간가량 먹통을 일으킨 지 6일 만이다.

지난달에는 1시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램이 접속이 안 되기도 했다.

메타는 이번 인스타그램 장애가 얼마나 많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수억 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수백만 명이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장애로 일부 이용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할 수가 없었다. 또 계정이 '일시 차단'됐거나 계정이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된다는 메시지가 떴다.

일부 이용자들의 팔로워 수가 줄어들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셀럽(유명인) 중 한 명인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인스타그램은 300만 명의 팔로워가 줄어들기도 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의 장애는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전 세계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접속에 불편을 겪자 트위터에 불만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스타그램 측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장애 사실을 인정하며 "현재 조사 중으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8시간 30분이 지난 뒤 다시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버그를 해결했다"고 알렸다.

메타 로고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계속되는 접속 장애에 원인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도 메타도 언급하지 않았다.

잦은 장애의 원인으로 서버나 네트워크상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프로그램 등에 대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프로토콜을 잘못 건드려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등이 정상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으면 서버 등에 저장된 엄청난 양의 데이터 중 일부가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킹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한 엔지니어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으면 접속 자체가 안 되는데 로그인이 안 된다고 하면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해킹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장애의 경우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에 접속했는데도 '확인할 수 없는 계정은 영구적으로 비활성화된다'는 등의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또 앞서 인도 당국은 왓츠앱의 장애 이후 해킹 등을 우려해 메타 측에 장애 원인과 관련한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운영체제 최신 버전과 충돌 가능성도 있다.

미 뉴스 웹사이트 더 버지(The Verge)는 이번 장애가 주로 아이폰 사용자들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달 24일 운영체제 iOS 16의 최신 버전을 출시했는데,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 프로그램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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