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펼치는 공화당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을 펼치는 공화당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당국이 미국 소셜미디어(SNS)에서 유권자들의 여론 조작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직접 현지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가짜뉴스 등으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호의적인 민주당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의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설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미국 보수성향 유권자의 분노를 자극하고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등의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흐름을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표현의 자유와 규제 철폐를 중시하는 보수 성향 SNS 플랫폼 '갭'(Gab)에서 '노라 버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계정을 예로 들었다.

팔로워 수가 약 8천 명인 이 계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에 돈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를 깎아내리는 내용의 게시물을 거듭 올리고 있다. 외설적인 게시물도 다수다.

사이버 보안 관련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리코디드퓨처', '그래피카', '맨디언트' 등은 갭뿐 아니라, 팔러, 게터 등 다른 보수 성향 플랫폼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계정을 다수 찾아냈다.

이런 계정들은 오하이오,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등 최대 접전지를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 등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게시물이나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적힌 플래카드

'공화당에 투표하라'고 적힌 플래카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이런 계정이 일반 개인이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와 연계된 계정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IRA는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일종의 댓글 공작 부대다. 2016년, 2020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허위정보 등을 퍼뜨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우려 했다가 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특히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런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을 꾀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NYT는 이들 기관이 앞서 대선 당시엔 페이스북 등 사용자가 많은 SNS를 주요 활동 플랫폼으로 삼았다면 최근에는 극우 성향 SNS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를 주요 목표로 설정해 활동하고 있다는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레코디드 퓨처의 브라이언 리스턴은 이들 플랫폼 사용자 수는 페이스북에 비해 적지만 보수 유권자들 주로 사용하는 만큼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는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을 보면 현재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외국의 공세에 얼마나 취약한지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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