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중간선거 직전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뒤 주요 공화당 정치인의 팔로워가 급증한 반면 민주당 정치인의 팔로워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하기 하루 전인 10월27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민주·공화당 주요 정치인 10명의 팔로워 변화를 분석한 결과,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 및 짐 조던 하원의원(오하이오)의 팔로워가 각각 30만명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보도했다.

또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20만명 이상, 랜드 폴 상원의원(캔터키) 및 매트 가에츠 하원의원(플로리다)도 각각 10만명 이상 팔로워 수가 늘었다.

이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성향이거나 강성 공화당 의원이라는 특징이 있다.

가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중간선거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사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그린 하원의원의 팔로워는 3만7천명이 늘었으며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영구 금지 조치를 풀었던 이달 19일에도 4만5천명이 더 증거하는 등의 패턴을 보였다고 WP는 보도했다.

반면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애덤 쉬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친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등의 팔로워 수는 많게는 10만명 이상이 각각 감소했다.

다만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2선 후퇴로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의원의 팔로워 수는 소폭 감소하다 증가세로 전환됐다.

앞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지난 4월에도 유사한 변화가 있었다.

당시 이코노미스트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발표가 있었던 4월 25일과 26일을 비교한 결과 공화당 상원 의원의 팔로워는 3천400명이 늘었고, 민주당 상원 의원은 2천700명이 감소했다.

WP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사용이 줄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의 사용이 증가한 것을 주요 정치인의 팔로워 변화 원인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트위터가 별다른 이유 없이 검열하고 있다면서 반발해온 공화당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들을 대규모로 해고하고 이달 8일 중간선거 직전에는 공화당 지지를 선언했다. 또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에 대해 증오 발언이나 허위정보 등을 이유로 활동을 정지시켰던 것을 사면 조치를 통해 복구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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