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쇼핑 대목'에도 지갑을 활짝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11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 역시 전월보다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3개 소매 부문 중 전자제품과 가구, 자동차 등 9개 품목의 매출이 지난달 감소한 반면 유일한 서비스 부문인 레스토랑·술집 매출은 0.9%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이 포함된 11월에도 소매 판매가 급감했다는 이날 발표는 미국의 상품 수요가 힘을 잃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뤄진 정부의 재정 부양과 임금 상승에 힘입어 소비를 늘려왔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여파로 점차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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