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개막 전 미국프로농구(NBA)를 시끄럽게 했던 브루클린 네츠가 9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동부콘퍼런스 3위까지 올라섰다.

브루클린은 27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로켓 모기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리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125-117로 이겼다.

9연승을 달린 브루클린(22승 12패)은 클리블랜드(22승 13패)를 동부 4위로 내리면서 3위로 올라섰다.

2위 밀워키 벅스(22승 11패)에도 반 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특히 직전 밀워키전과 이번 경기까지 동부 상위 팀과 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그간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브루클린의 전망은 어두워 보였다.

브루클린은 개막 전 '원투펀치'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빙(왼쪽)과 미첼(오른쪽)

어빙(왼쪽)과 미첼(오른쪽)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그간 각종 기행을 일삼으며 팀에 공헌하지 못한 어빙에게 올여름 팀 수뇌부가 다른 슈퍼스타들과 달리 1년 혹은 2년짜리 단기 계약만을 제시하자, 양 측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팀 분위기가 얼어붙자 급기야 듀랜트마저 지난 6월 돌연 트레이드를 요청하며 구단 측과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했다.

결국 듀랜트가 뜻을 굽히고 잔류를 결정하면서 '이적 드라마'도 급하게 종결됐지만, 브루클린은 시즌 초반부터 3연패를 당하며 고전했다.

스티브 내시 감독도 개막 후 7경기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임시 사령탑을 맡던 자크 본 코치를 감독으로 정식 선임한 후 18승 5패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끝에 동부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

브루클린의 '삼각 편대'가 제대로 가동된 덕이다.

이날도 듀랜트와 어빙이 각각 32점씩 올리며 제 몫을 한 가운데 벤 시먼스가 수비에서 맹활약했다.

벤 시먼스(오른쪽)

벤 시먼스(오른쪽)

[AFP=연합뉴스]

 

시먼스는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8어시스트 9리바운드와 함께 3스틸을 기록하며 상대 주포 도너번 미첼을 꽁꽁 묶었다.

일본인 선수 와타나베 유타도 벤치에서 출격, 5개 슛을 던져 4개를 넣는 고감도 슛감을 자랑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데리어스 갈런드가 46점 8어시스트로 폭발했지만, 미첼이 시먼스의 수비를 이겨내지 못하고 15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미첼은 16개 슛을 던져 11개를 놓쳤다.

클리블랜드는 승부처마다 어빙의 활약에 막혔다.

클리블랜드는 전반 종료 4분 전 43-44까지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어빙이 4분간 3점 4개를 몰아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종료 4분 전에도 갈런드의 득점으로 7점 차로 따라붙었지만 어빙이 연속 7점을 올리며 추격을 뿌리쳤고, 클리블랜드의 막판 압박 수비도 화려한 드리블로 무력화하며 경기를 매조졌다.

와타나베 유타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