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신차는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추정치가 발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시장조사업체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의 공동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에서 1천370만대의 새 자동차가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8% 감소한 수치로, 1천700만 대에 달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자동차 판매대수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공급망 타격과 부품난으로 인한 공급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화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된데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필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발생한 공급 부족 현상은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신차의 평균 가격은 4만6천382달러(약 5천900만 원)로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시장 상황 때문에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WSJ은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은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높은 금리 수준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부품 재료 가격 상승에 더해 경기 불황 우려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재고가 늘어난다면 수익이 감소하더라도 할인 판매 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는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 수를 1천480만대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차지한 비율은 약 6%로 2021년의 3%에 비해 두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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