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적용 의약품 목록에 포함하려고 나흘간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외신 등이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의료보험국이 지난 5일부터 화이자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8일 협상이 결렬됐다.

국가의료보험국은 화이자가 너무 비싼 가격을 제시한 것이 협상 결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협상을 통해 팍스로비드 이외에 중국산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아쯔푸(阿玆夫·Azvudine) 정제와 칭페이파이두 등만 국가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초순 '위드 코로나' 전격 시행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달 22일 음력 설 춘제(春節) 이전에 팍스로비드를 국가보험 목록에 포함해 많은 양을 보급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 당국은 이와는 별도로 팍스로비드 복제약(제네릭) 제조·유통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화이자와 협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로비드는 그간 서방의 백신과 치료법을 수용하기를 꺼려온 중국이 공식 승인한 몇 안 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팍스로비드는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율을 90%가량 낮출 수 있어 중국 당국과 중국인이 선호한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박스당(1명분, 30알) 약 2천300위안(약 42만4천 원)이지만, 인터넷과 암시장 등에선 가격이 5만 위안(약 923만 원)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로비드 인도산 복제약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팍스로비드와 같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가 아직 중국 내에서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중국 당국은 오는 3월 31일까지 임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전했다.

그러나 많게는 연인원 수십억 명의 이동이 예상되는 춘제를 계기로 대도시 이외에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의 폭발적인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중국 당국과 화이자 간에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춘제 전후인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춘윈(春運)으로 불리는 특별수송 기간에 연인원 20억9천50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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