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했던 브라질 전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10일 퇴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11일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 날인 10일 저녁 올랜도 외곽의 거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그는 입원 당일 트위터에 병상에 누운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2018년 대선 유세 중 흉기에 찔려 생긴 자상의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치료를 받은 뒤 그는 CN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1월 말 귀국하려던 기존 계획을 건강 문제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브라질을 떠나 줄곧 미국 플로리다에 머물러왔다.

플로리다는 미국 내 브라질 출신 거주민의 약 4분의 1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0년과 2022년에도 대통령 신분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금이 간 브라질 대법원 창문

금이 간 브라질 대법원 창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행적이 새삼 주목받은 건 이달 8일 그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회와 대법원, 대통령궁, 정부청사 등에서 폭동을 벌인 직후부터다.

룰라 대통령을 비롯한 브라질 내부에서 폭동의 배후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목한 이후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사건 당일 트위터를 통해 선동 의혹을 부인하며 폭동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그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2021년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미 의회의사당 난입과 닮아 있어 미국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브라질 송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브라질 정부로부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인도해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 요청을 받는다면 "요청을 진지하게 다룰 것"이라며 신병 인도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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