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MS-22가 운석에 부딪혀 일부 장치가 파손되면서 러시아 당국이 구조용 우주선을 다음 달 보내기로 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다음 달 20일 무인 자동운항 시스템을 적용한 구조용 우주선인 소유즈 MS-23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낸다고 11일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이 무인 우주선을 보내는 건 작년 9월 소유즈 M-22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우주인 3명을 귀환시키기 위해서다.

MS-22에는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프랭크 루비오가 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 간 우주 분야 협력 사업이 건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우주인 3명은 MS-22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 후 우주에서 50개 이상의 실험을 진행한 뒤 오는 3월 같은 우주선을 타고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MS-22로 운석이 충돌하면서 냉각수가 유출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냉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MS-22를 타고 우주인 3명이 예정대로 돌아오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로스코스모스는 "우주인 3명의 임무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며 MS-23을 지구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MS-22는 우주인을 태우지 않은 채 지구로 하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1998년부터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됐다. 현재 양국 외에 일본, 캐나다, 11개 유럽국가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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