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사용자 이름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소식통 두 명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달부터 일부 사용자 이름을 경매에 부쳐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에서 '@'뒤에 붙는 이름을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실행될지, 실행된다면 유명인이나 브랜드 등 특정 인기 있는 이름만 유료가 될지 등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NYT는 전했다.

'핸들'이라고도 불리는 트위터의 고유한 사용자 이름은 돈을 지불하고 사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을 수 있다.

인기 있을 만한 이름은 이미 몇몇 얼리어답터들이 선점해버려 몇몇 사람들과 브랜드들은 수천 달러를 주고 기꺼이 그 이름을 산다.

트위터 규정상 사용자 이름을 사고파는 것은 금지돼있다. 그러나 해커들이 한때 여기에 달려들었다.

2020년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7살짜리 해커가 팔 수 있는 계정을 얻기 위해 트위터를 해킹했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440억달러(약 54조8천억원)에 머스크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상황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대기업 광고주들이 잇달아 광고를 중단해 매출 중 90%가 광고에서 나오는 트위터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스크는 건물 임대료 절감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화장실 화장지 등 비품도 제대로 배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통근·식대 관련 혜택도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인수 후 직원의 절반 이상을 대량 해고한 것과 관련해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전직 트위터 직원 43명이 회사의 "불법적이고 불공정하며 용납할 수 없는 대우"로 정리해고를 당했다며 법적 절차를 예고했다.

이들을 대리하는 로펌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서한을 보내 해고된 직원들과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영국 고용재판소로 사건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해고된 직원 100여 명이 회사가 여성 직원을 차별적으로 해고하고 병가나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까지 불법 해고했다며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는 등 여러 건의 소송이 걸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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