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법행위와 관련된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25조원에 육박했으며, 여기에는 북한·러시아 등과 관련된 업체도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알리시스는 이러한 가상화폐 거래 추정액이 2021년 180억 달러에서 201억 달러(약 24조9천963억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테러단체, 다크넷(온라인 암시장), 랜섬웨어 등과 관련된 불법적 거래는 줄었지만, 도난 자금 관련 거래는 7% 늘어났다는 것이다.

해당 집계는 가상화폐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미 재무부 제재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한때 세계 최대의 다크넷이었던 히드라는 서버가 독일에 있었던 만큼 양국 간 공조를 통해 제재 효과를 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 당국의 비협조 속에 효과가 크지 않았으며, 집계액 가운데 가란텍스를 통한 거래액 비중이 가장 컸다.

또 북한 해커조직이 불법 가상화폐를 세탁하는 데 활용한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도 부분적으로 계속 운영 중이라는 것이다.

믹싱 서비스는 가상화폐를 쪼개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술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자금 추적 및 사용처·현금화 여부 등 가상화폐 거래 추적이 어려워진다.

이 집계에는 가상화폐 서비스를 통해 돈세탁을 거친 자금이나 지난해 파산한 업체와 관련된 거래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며, 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관련 액수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업체 측은 덧붙였다.

이밖에 불법적인 거래 규모는 전체 거래의 0.24%로 여전히 소수에 불과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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