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가 남아돌자 미국과 유럽에서도 주요 모델의 공격적인 할인 판매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날 저녁 홈페이지에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의 미국 내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해 공지했다.

이는 연초 발효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전기차에 부여되는 최대 7천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되기 이전 가격이다.

테슬라는 독일에서도 모델3 및 모델Y 가격을 세부 옵션 구성에 따라 1∼17% 인하했으며, 오스트리아·스위스·프랑스에서도 판매가를 낮췄다.

이에따라 미국인이 롱레인지 모델Y 차량을 구매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까지 합치면 이전보다 약 31% 싼 값에 신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하 조치로 모델Y 5인승을 포함한 테슬라의 여러 차종이 세액공제 대상에 새로 포함되게 됐다.

테스라는 지난주 중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요 차종에 대해 10% 안팎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로이터는 "이는 작년 내내 전기차 수요가 높은 가운데 판매가가 상승하는 추세였던 테슬라가 전략을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테슬라 신차 재고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고차 가격대도 하락세를 보이며 판매가 조정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테슬라가 최근 현대차그룹 등 경쟁 업체의 부상으로 점유율 하락을 겪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혼란 등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자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패권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날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설문조사 결과 테슬라에 호의적인 시각을 가진 미국 성인 남성은 13.4%로 작년 1월 28.4% 대비 반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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