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 연초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주가도 상승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3.826%였던 국채 금리는 이달 첫째 주 3.570%를 기록 후 둘째 주에는 3.510%로 내려온 상태다.

WSJ은 아직 올해 국채시장의 방향성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고 어려움을 예측하는 의견도 많다면서도, 지금까지의 국채 금리 하락 및 국채 가격 상승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각각 4.2%, 5.9% 오르는 등 증시를 비롯한 다른 자산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채 금리 상승 속에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9%, 33% 하락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국채 금리 상승 시 만기까지 국채를 보유함으로써 안전하게 높아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은 측면이 있으며, 특히 성장주의 타격이 컸다는 게 WSJ 설명이다.

반면 최근처럼 국채 금리 하락 시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이는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고용통계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왔으며, 이에 따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온 임금 등이 과거 우려했던 것보다 강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임금 관련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계속 둔화 중임을 시사하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도 힘을 얻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권 금리와 주가 간의 관계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채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나빠져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도 침체는 피하는 '연착륙'이 경제에 가장 좋지만, 이 경우 증시가 오르는 가운데 국채 금리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채 가격에는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반영돼 있는데, 침체가 없으면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할 압력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채권 리서치회사 크레디트사이츠의 잭 그리피스는 경제가 역성장하지 않으면서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 번 더 올린 뒤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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