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수업 중 교사를 총으로 쏴 중상을 입힌 6살 아이의 부모가 사건 발생 전 권총이 집에 안전히 보관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 보도했다.

아이의 부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내놓은 성명에서 "아이가 급성 장애를 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해 학생의 가족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번갈아 아이의 수업에 동행하는 등 돌봄 계획을 이행하고 있었으나, 학교에 따라가지 않게 된 첫 주에 이번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아이가 어떤 종류의 장애를 겪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문제의 권총은 가해 학생 모친의 침실 옷장 맨 위 칸에 방아쇠 잠금장치가 걸린 상태로 보관 중이었으며, 아이가 어떻게 이를 풀었는지 부모도 의아해하고 있다고 가족의 변호사 제임스 엘런슨이 부연했다.

부모는 "우리는 당일 아이와 함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우리 아들을 돌보다가 상상도 못 할 비극을 겪게 된 교사가 어서 쾌유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을 부지런히 헌신적으로 도와준 선생님의 용기와 은혜, 희생에 감사하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사법당국에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아이는 약 2주 전인 지난 6일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의 리치넥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 총을 꺼내 교사인 애비게일 주어너(25)를 겨냥해 쐈다.

총알은 주어너의 손을 관통해 가슴에 박혔고, 주어너는 한때 위독했으나 병원 치료를 받으며 점차 안정을 되찾는 중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은 법원 명령에 따라 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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