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최근 무력 충돌과 총기 난사로 높아진 긴장 완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이집트에 이어 30일 중동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이스라엘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예방하고 엘리 코헨 외무부 장관과 회담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 면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상황을 다시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언젠가 이스라엘 국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의 안전을 회복시킬 여건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를 그 비전(두 국가 해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어떤 것도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와 유대 민주 국가의 장기적인 정체성에 해를 끼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6일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 있는 제닌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수색 작전 도중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 민간인과 무장단체 대원 등 9명을 사살했다.

이튿날 저녁에는 동예루살렘 북부의 유대 회당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유대교 신자들을 향해 권총을 난사해 7명이 숨졌다. 28일에도 동예루살렘에서 13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인 2명이 다쳤다.

잇따른 무력 충돌과 총기 난사는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요르단강 서안 등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는 규제를 풀어 시민들의 총기 소지를 돕는 한편, 테러범 가족의 사회보장 서비스 및 시민권까지 박탈하겠다는 강경 조치를 내놓았다.

블링컨 장관은 또 '사법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대법원의 권한을 약화하려는 네타냐후 정부를 향해서도 국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핵심 원리들을 지지한다면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지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독특한 힘"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할 때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그 제안을 오해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코헨 장관과의 회견에서는 이란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선 이란 문제와 관련, "이란은 이스라엘과 지역의 위협일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세계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란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그는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해준 이스라엘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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