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가보훈처 최종 매입 계약 체결
부동산 재개발로 인해 철거 위기에 놓였던 엘에이(LA)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이 한인 사회와 단체,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게 됐다.
한국 국가보훈처는 2일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의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 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1월 31일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부강한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1913년 5월 1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을 창립했다. 1915년 샌스란시스코에서 엘에이로 이전한 흥사단은 노스 피게로아(North Figueroa St.) 106번지의 미국인 소유 2층 목조 건물을 임대해 약 14년간 사용하였고, 1929년엔 이번에 매입한 엘에이 카탈리나 소재 건물로 이전하였다. 흥사단은 1932년 단우들이 성금을 모아 단소(본부 건물)를 매입했다. 1979년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매각하였다.
지난 2020년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철거 소식에 흥사단,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되어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였고, 미국의 역사보존 시민단체가 엘에이 시 사적지로 신청하여 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이후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1차 공청회와 2차 공청회에 ‘사적지 등록 권고’라는 성과를 이끌어냈고, 지난해 5월 소유자 측에서 엘에이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해와 국가보훈처가 신속하게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엘에이 흥사단 지부의 협조 속에 이번 최종 매입에 이르는 결실을 맺었다.
국가보훈처는 우선 내외부 안정화 작업을 실시한 뒤 연내에 건축물에 대한 기록화 작업 및 정밀 실측에 나설 계획이며, 이후 관계 전문가와 한인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건물 활용방안을 수립, 2025년 상반기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2025년 8월 15일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엘에이(LA)시 사적지 지정이 완료되면 주(州)와 연방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여 우리의 독립운동 자산이 미국의 문화유산으로도 보존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