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둔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를 차기 대선 후보로 반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내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의 58%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대선 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원한 이들은 31%에 불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율이 저조하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원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재선 시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도 두 전·현직 대통령은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화가 나거나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비율은 62%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비율이 56%를 기록했다. 재선 성공 시 열광하거나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바이든 대통령이 36%, 트럼프 전 대통령이 43%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두 대통령의 재대결에 대해 미국인들이 거의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상 대결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신승을 거뒀다. 두 대통령 간 대선 시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율(45%)을 3%포인트 앞질렀다. 다만 무성향 유권자 층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50%)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지율(41%)을 제쳤다.

새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망이 크지만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장관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일이 내 시간의 110%를 차지하며 분명히 나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봉사한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개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밝힌 첫 성소수자 장관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등 당시 유력 후보를 제치고 1위 득표를 차지하며 차기 대선주자 후보로 떠올랐다. 5일 영국 매체 가디언은 “부티지지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재선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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