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훈련 과정에서 경찰견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3일 CBS17 등의 현지 방송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솔즈베리 경찰 당국은 지난 2일 소속 경찰관 한 명이 훈련 과정에서 경찰견에게 행한 행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방송국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영상에는 차에서 내린 경찰견을 향해 소리 지르는 경찰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경찰관은 경찰견에게 목줄을 채우더니 목줄을 대롱대롱 들어 올린다. 이어 경찰견을 공중에 매단 채 몇 걸음 걸어가 개를 차체에다 내다 꽂더니 차량 뒤 칸에 경찰견을 던져 넣고 팔로 내리치는 장면까지 영상에 포착됐다.

해당 경찰견은 대형견인 저먼 셰퍼드로 올해 4살이며 이름은 ‘줄’이다. 줄은 이 과정에서 짖거나 저항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 측은 “경찰견 훈련 과정”에서 나온 행위라고 설명하고 “철저하고 공정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솔즈베리 경찰서장인 제리 스톡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견은 다치지 않았다”며 “문제의 경찰관과 경찰견은 분리 상태다”라고 말했다.

스톡스 서장은 해당 행위가 훈련 기법의 일부일 수는 있다고 했으나, 적절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의 자세한 정황이나 경찰관의 신원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견 훈련 전문가인 로이 테일러는 영상에서처럼 개를 목줄로 들어 올리는 행위가 질식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몇 초간 피와 산소 공급이 차단됐을 수 있으며, 뒤 칸에 던져넣을 때도 경추 손상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에는 ‘구타와 목 졸림을 당한 훈련견 줄을 위한 정의를’(Justice for Salisbury NC K9 Beaten Choked by Handler) 계정이 개설돼 진상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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