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12일 NYT에 실린 '올림픽은 너무 위험…취소해야'라는 칼럼은 제목 그대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돼야 할 이유를 짚어나갔다.

줄스 보이코프 미 퍼시픽대 정치학과 교수가 쓴 이 칼럼은 먼저 도쿄올림픽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여론부터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도 되지 않는 일본에서 국민의 60%가 올림픽 개최에 반대 입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집권당인 자민당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데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면서 "첫 번째도 돈, 두 번째도 돈, 세 번째도 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OC의 매출의 73%가 방송사가 지불하는 올림픽 중계권료에서, 18%는 올림픽 파트너로 선정되는 기업으로부터 나온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4년 미국의 NBC와 맺은 계약에 따르면 IOC는 2022년부터 10년간 올림픽 대회 중계권의 대가로 77억5천만 달러(한화 약 8조7천억 원)를 받기로 했다.

칼럼은 IOC가 올림픽을 강행하려는 것은 공중보건 때문에 자신들의 이익을 희생하기 싫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칼럼은 IOC가 지금까지 '선수 우선주의'라는 입장을 내세웠다는 점도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발간한 안내서에 따르면 "모든 예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니 대회 참가는 선수의 자발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참가자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주최 측이 만든 문구에서 '선수 우선주의'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일본의 테니스 영웅 오사카 나오미 등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이 올림픽 개최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칼럼은 도쿄올림픽은 반드시 취소돼야 한다면서 IOC를 향해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인류에 남긴 것이 있다면 돈보다는 가족과 친구, 공중보건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Radiok1230 우리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