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을 받은 미국 최대 정유제품 파이프라인(송유관) 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사태 해결을 위해 동유럽 해커들에게 5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할 계획이 없다"고 일부 언론에 밝힌 것과 상반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일 해커들에게 500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지불했다.

해커들은 돈을 받은 뒤 회사에 네트워크를 복구하기 위한 암호 해독 방법을 제공했는데, 다만 이 방법이 너무 느려 회사는 시스템 복구를 위해 자체적으로 백업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였다고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지난 7일 사이버 공격 사실을 인지하고 회사의 모든 운영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남부와 동부지역을 아우르는 약 5500마일(8850㎞) 길이의 파이프라인 운영이 폐쇄됐다가 12일 오후에야 운영이 재개됐다.

어렵사리 운영이 재개되긴 했으나 이 과정에서 휘발유 부족 사태 및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을 우려한 휘발유 패닉 바잉(사재기) 현상이 일어났고 혼란한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랜섬웨어(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을 감행한 해커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포함된 다크사이드라는 갱단의 소행이다.

이들은 이른바 디지털 갈취를 전문으로 하며 러시아나 동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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