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주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학생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데 대해 시민단체가 소송을 제기했다.

26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시민자유연맹과 웨스트버지니아 지부는 이날 성전환 소녀 베키 페퍼잭슨(11)을 대리해 주와 해리슨 카운티 교육위원회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맹은 성명을 통해 "성전환 청소년들도 다른 학생들처럼 스포츠팀에 들어가 운동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크로스컨트리 육상 선수인 잭슨은 "난 그저 달리고 싶을 뿐"이라며 "그저 친구들과 함께 운동하고 싶은 나 같은 아이들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4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학교 내 여성부 팀 출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UCLA 법학전문대학원이 2017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신을 성전환자라고 밝힌 13~17세 청소년은 약 1150명으로, 전체의 1.04%에 이른다. 미국 50개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법안 지지자들은 성전환 선수들이 여성부에 출전하면 신체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단체 등에선 해당 법안이 차별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앨라배마, 아칸소, 미시시피, 테네시, 몬태나 주 등에서도 같은 법이 올해 발효된 상태다. 이와 함께 미 전역에서 유사 소송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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