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하면서 '백신 맞았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이색 티셔츠와 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31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맞춤형 제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 '엣시'(Etsy)에서 최근 백신 접종을 시사하는 문구가 찍힌 티셔츠와 배지 판매량이 급증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실내외 모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이에 일부 백신 접종자들이 재미있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넌지시 알리기 위해 이런 상품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문구로는 '마스크 반대자 아님. 백신 다 맞음'(Not an anti-masker, just fully vaccinated), '진정해, 백신 맞았어'(Relax, I’m vaxxed) 등이 눈길을 끈다. '백신 접종함. 그래도 포옹은 별로(Vaccinated, still not a hugger) 같은 농담이나, '공화당원 아님. 백신 접종함'(Not Republican, just vaccinated)처럼 정치풍자 문구도 보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내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보수적일수록 마스크 쓰기를 꺼리는 경향이 높았다. 공화당 성향의 일부 주는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아예 도입하지 않기도 했다.

CDC에 따르면 30일 기준 미국 전체 인구의 50.5%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했다.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51.5%는 필요한 횟수의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얀센) 등 백신 3종을 사용 중이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회,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 필요하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변이 등장 위험이 여전하다며 방역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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