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느려지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지와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집계에서 6월1일 0시 기준으로 미국서 1억6770만 명이 최소한 한 차례 접종 주사를 맞아 전인구 대비로 50.5%를 기록했다.

이 중 1억3500만 명 이상이 화이자 및 모더나 두 번 혹은 존슨 앤 존슨 한 번으로 접종을 완료해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총 2억9500만 회에 육박하는 백신 주사가 놓아졌다.

이는 전세계 실행 주사횟수 19억 회의 15.5%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3326만명)의 전세계 비중 19.5%에 못 미치는 규모다. 한 달 전만 해도 미국의 전세계 비중은 20%를 거뜬히 넘었다.

미국서 하루 실행되는 접종 주사 수가 5월30일에는 122만 회에 그쳐 4월10일의 최대치 462만 회의 27%도 되지 못하는 규모로 급감했다. 1주일 평균치에서 5월31일까지 1주일 동안은 하루에 131만 회 주사가 놔져 4월13일의 1주 평균치 338만 회의 38%를 약간 넘은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4월중순부터 한 달 반 넘게 주사횟수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보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미국과 달리 중국은 4월 말부터 하루에 압도적인 횟수로 주사를 놓는 중이다. 옥스퍼드대 집계서 4월26일 미국의 총 주사횟수는 2억3070만 회로 중국의 2억2950만 회보다 많았지만 다음날부터 뒤지기 시작해 5월31일 기준으로 미국은 2억9500만 회를 바라보고 있지만 중국은 무려 6억4000만 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5일 동안 미국이 6500만 회 추가하는 동안 중국은 4억1000만 회나 추가한 것이다. 물론 이 기간에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감염자가 1주 평균으로 7만 명에서 2만 명으로 크게 감소하긴 했다.

미국의 접종 회피 인구는 그간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차 접종(최소한 1차례 접종) 인구 비율이 40%를 넘어서자 진행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백신 물량은 넘쳐나는데 하루 실행 주사횟수는 100만 대 초반까지 미끄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 달 뒤인 7월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의 70%가 최소한 한 차례 주사를 맞도록 하고 마스크를 실내에서도 벗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공약은 실현될 확률이 높다.

최소한 1차례 주사를 맞은 1차 접종자의 전인구 인구비는 50.5%이지만 18세 이상 성인 대비로는 62%, 주사가 허용된 12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59%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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