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휴일인 31일 워싱턴의 유명 식당을 깜짝 방문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였다.

뉴욕포스트·워싱토니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오전 워싱턴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다. 행사를 마친 후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14번가 프랑스 식당 ‘르 디플로맷’ 앞에서 멈췄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워싱턴 식당에서 외식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식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질 바이든 여사가 친구들과 가끔 점심을 즐기던 장소라고 뉴욕포스트는 소개했다.

트위터·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전용 차량에서 내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은 환호하고 손뼉을 쳤다. 바이든 대통령도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사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오전 11시40~45분쯤 이곳에 도착해 약 70분 동안 머무른 후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르 디플로맷은 워싱턴의 인기 식당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을 비롯해 여러 차례 이 식당을 찾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도 다녀간 적이 있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상원의원 시절 이곳에서 자주 음식을 배달해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시내 식당을 예고 없이 찾으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취임 후 첫 일요일엔 성당을 찾은 뒤 ‘콜 유어 마더’라는 베이글 가게에 주문한 음식을 가지러 들렀는데 하루 새 이곳의 매출이 갑절로 늘었다. 지난주에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등장해 초콜릿칩 아이스크림을 직접 주문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돼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호텔에서 한 차례 식사한 것 말고는 워싱턴의 식당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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