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구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틱톡 등을 중심으로 뜬금없이 삼성(Samsung)이 화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판 '여성 가상비서'로 알려진, 일명 '삼성 걸' 때문이다.

이 캐릭터의 팬들은 트위터나 틱톡, 커뮤니티 '레딧' 등지에서 '삼성 걸' 혹은 '서맨사(Samantha, 애칭이 Sam) 삼성'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각종 팬아트와 팬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인기를 끌고 있는 문제의 캐릭터는 브라질의 3차원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라이트팜'이 제작한 3차원 캐릭터 '샘(Sam)'이다. 흡사 디즈니나 픽사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단발머리 여성 형태를 하고, 삼성 갤럭시 브랜드 마크가 달린 옷을 착용했다. 삼성의 갤럭시를 비롯한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모습 등도 연출돼 있다.

브라질 소재 3D 모델링 스튜디오 '라이트팜'의 홈페이지에 '샘'이 소개된 모습.

라이트팜은 이 캐릭터를 '삼성의 가상비서(virtual assistant)'라고 소개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2D(2차원)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 좀 더 현실적이고 감정표현이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과 서구 언론들은 이를 삼성 갤럭시의 '빅스비'를 대체할 수 있는 가상비서 이미지 캐릭터라고 오해하기도 했다.

이 3D 모델링은 결과적으로는 삼성에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라이트팜은 한동안 자사 홈페이지에 이 캐릭터 이미지를 공개하고 있다가 삭제했으며, 현재는 이 이미지가 외부로 퍼져 나가 유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지부의 영업 교육용 영상에 등장하는 '샘'의 모습. 유튜브 캡처

3D 모델링의 원판이라고 볼 수 있는 2D 캐릭터는 삼성전자의 브라질 지부에서 대략 1년 전부터 영업 교육을 위한 영상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해당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도 존재한다.

'샘'을 디자인했다고 밝힌 사맨사 호드리게스의 인스타그램 캡처

캐릭터의 디자인에 참여한 그래픽 디자이너 서맨사 호드리게스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위터·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샘이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정작 나는 한동안 그 사실을 몰랐다"며 "내가 디자인했고, 함께 캐릭터 성격을 만들어 삼성 브라질에서 활용하고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그는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 반응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일부 팬들이 이 캐릭터를 이용한 성인용 그림과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데 대해서는 "내 딸과도 같은 캐릭터의 벗은 몸 얘기는 그만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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