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출산한 미국의 한 트랜스젠더 남성이 임신 경험을 털어놓으며 의료 전문가에게 "낙태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3일 미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투데이쇼'에 출연한 케이든 콜맨(34)은 두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주변인들에게 외면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앞서 케이든은 2009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했다. 그는 "2007년에 성전환을 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전환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케이든은 2013년 유방절제술을 받았으나 생식기는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생식기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고 합병증이 뒤따르기 때문에 수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성호르몬을 복용한 지 한 달 후, 그는 첫 아이를 임신했다. 하지만 그는 임신 5개월 만에 이 사실을 알아챘다. 케이든은 "단지 살이 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둘째를 출산한 그는 "임신했을 때 의료 전문가들이 내 정체성에 대해 의문과 오해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 전문가들이 (임신, 출산 등을) 여자들의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내가 보살핌을 받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터무니없이 많이 낙태 제의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 배가 그저 뚱뚱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들이 진실을 몰랐다는 것이 나았다"면서 "나에게 폭력을 가할까 봐 두려워하며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출산 후 산후조리 당시를 케이든은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 첫째를 낳은 후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며 "둘째를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다시는 그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주변인들로부터 딸이 불쌍하다는 얘기와 아이가 성장한 후에는 혼란스러워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케이든은 "나를 괴물이라고 불렀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몸에 완전한 자율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운 좋게도 아이를 갖고 낳을 수 있는 자궁을 갖고 있는데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거부해야 하냐"고 했다.

최근 그는 트랜스젠더로서 임신한 것에 대해 다른 이들에게 교육하고, 그 주제에 대한 워크숍을 주최하고 있다. 그는 임신한 트랜스젠더를 위해 많은 문헌과 자원을 제공하고, 이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더욱 보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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