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에서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채용, 임금, 근무 여건 등과 관련해 피고용자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미국 경제가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폭증한 노동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기간 지속된 저실업, 노동 인력 감소 등 구조적 요인도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미국에서 노동자들이 우위를 차지한 것은 한 세대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가 수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시장의 지각변동은 각종 통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지난 5월 비농업 분야 신규 채용은 55만9000명 늘어 실업률이 전달 대비 0.3%포인트 떨어진 5.8%를 기록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시장 예상치였던 67만1000명을 하회했다. 하지만 전국자영업자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경영자의 48%는 채용을 하고 싶어도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영업활동이 정상화됐고, 막대한 재정지출로 소비 활동이 증가하면서 노동 수요는 폭증한 반면 고용 시장에 유입되는 노동 인력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도 뚜렷하다. 지난달 비관리직 노동자 시간당 평균 임금은 두 달 전에 비해 1.3%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 경제가 요동치면서 통계적 왜곡이 발생했던 시기를 제외하면 1983년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이미 맥도널드, 아마존, 뱅크오브아메리카, 언더아머 등 대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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