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정보당국과 경찰이 조직범죄자들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함정 수사를 벌여 800여명을 체포했다고 유럽연합(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이 8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로폴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800명 이상을 체포했고 700여곳의 범죄 현장을 파악했으며 8톤 이상의 코카인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사건 수사를 위해 미국·EU·호주·뉴질랜드 등 서방 국가들이 힘을 합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작전을 '트로이 방패'로 명명했고, 범죄자들을 겨냥한 암호화 메신저 앱 'An0m'을 개발했다. 그리고 호주는 범죄 조직에서 위장 근무를 하는 요원들을 통해 범죄자들 사이에 이 앱이 깔린 전화기를 퍼뜨렸다. 그리고 3년간 앱을 통해 오가는 모든 대화를 지켜본후 쌓은 정보를 토대로 관계 국가들에서 동시에 체포에 나섰다.

범죄자들은 별 의심 없이 이 전화기를 사용했고, 그 결과 18개국에서 활동하는 범죄자들의 신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아시아, 남미, 호주, 중동 등지에서 마약 거래를 하고 있는 범죄자들도 덜미를 잡혔다. 호주는 224명을, 뉴질랜드는 35명을 구금했다.

경찰은 이 앱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범죄자들의 마약·폭력·살해 계획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었다. 기관총을 들고 카페를 습격하려는 이들의 계획도 저지했다.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호주는 전날 104개의 총기와 현금 4500만달러를 압수했다. 독일 또한 이 앱을 통해 7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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